농촌진흥청, 밀 자급률 향상 위해 국산 밀 육성ㆍ보급 나섰다

김경훈 농업연구사 "기능성 유색밀 개발ㆍ재배확대 통해 자급률 끌어올릴 계획"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국내 밀 소비량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국산밀 육성‧보급을 통해 수입밀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밀 자급률 향상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초 유색밀 ‘아리흑’의 재배면적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세계 수준의 기능성 유색밀 ‘아리진흑’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2017년 육성한 검붉은색의 ‘아리흑’은 일반 밀보다 안토시아닌ㆍ탄닌ㆍ폴리페놀 등 건강 기능 성분이 더 많고, 항산화 활성은 10배가량 높으며, 전체적인 영양성분 함량은 물론, 비타민 B1ㆍB2ㆍ칼슘ㆍ철ㆍ인ㆍ아연 등 무기질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다.

이처럼 ‘아리흑’이 건강 식품 원료로 높은 가치를 가짐에 따라 재배면적도 급속히 늘고 있다. 실제로 ‘아리흑’의 재배면적은 2017년 1.6ha를 시작으로 2018년 10ha, 2020년 50ha까지 늘어났으며, 올해는 70ha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아리흑’을 원료로 만든 통밀빵, 통밀쿠키, 통밀밥, 통밀면 등 다양한 가공제품들도 생산‧판매되고 있다. 식물특허로 등록된 ‘아리흑’은 현재 14개 산업체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농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곡을 생산하고 있어 밀 재배농가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아리흑’을 원료로 쿠키제품을 개발 중인 제과업체 박창형 대표는 “아리흑이 수입밀보다 건강에 좋은 성분이 훨씬 많이 들어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며 “지역에서 생산한 건강한 우리 밀로 쿠키를 만들어 팔면서 매출도 20%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초 유색밀 ‘아리흑’에 이어 건강 기능 성분과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기능성 유색밀 ‘아리진흑’도 개발했다.

‘아리진흑’은 총폴리페놀 함량이 137.07mg/100g, DPPH 라디칼 소거능(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능력)이 100.94mg/100g로 다른 품종에 비해 높다.

더불어 색소(안토시아닌) 함량도 10.12mg/100g로 많아 종실이 진한 흑색을 띄며, 또 쓰러짐에 강하고, 수량도 491kg/10a으로 많다.

농촌진흥청은 기능성 통밀용 밀로서 안전한 품질과 세계 수준의 우수한 특성을 가진 ‘아리진흑’을 품종 출원했으며, 품종 등록과 재배ㆍ가공기술 개발을 거쳐 산업체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밀연구팀 김경훈 농업연구사는 “최근 국내 밀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 수입밀과 차별화할 수 있는 ‘아리흑’, ‘아리진흑’과 같은 기능성 유색밀의 개발 및 재배 확대를 통해 국산 밀 자급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