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리밀농협-순우리식품, 업무 협약 체결

유통체계 안정화와 식품 제조사업 분야 상호 상생 위한 업무교류 약속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1.05.21 11:39:51

천익출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장과 원재민 농업회사법인순우리식품 대표가 업무협약식을 체결한 후 기념 쵤영을 하고 있다. ⓒ 한국우리밀농협

[프라임경제]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조합장 천익출)과 농업회사법인순우리식품(대표 원재민)은 지난 20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에 있는 순우리식품 강당에서 업무협약식을 갖고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우리밀농협은 우리밀 생산농민 1800여명이 출자해 만든 농협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우리밀의 1/3을 수매해 가공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순우리식품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로 만들어 유통하는 전문 업체로 제2의 식량인 우리밀을 살리기 위한 길에 뜻을 하나로 모아 정부의 식량자급률 제고와 생산농민의 소득증대에 공동으로 힘쓰기로 했다.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하는 밀은 제2의 식량이다.  2014년 기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5.1kg, 밀은 34kg이다. 

쌀의 경우 1일 소비량으로 계산해 보면 1명이 1일 약 178g이 나온다. 밥 한그릇에 담기는 쌀의 양은 작은 그릇은 120g, 큰그릇은 150g 정도이므로 우리국민 1명이 소비하는 쌀은 1.5식 정도이며, 나머지는 고기와 함께 라면, 빵, 피자, 과자 등등 밀가루 음식이 차지하고 있다. 

2020년 현재 1인당 쌀 소비율은 50%대로 떨어졌으며, 밀의 소비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08년 0.2%였던 우리밀 자급률이 2020년 현재 1%까지 달성하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쌀과 밀, 보리, 콩, 옥수수 등 세계 식량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일부에서는 '식량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쌀 92.1%, 밀 0.7%, 대두 26.7%, 옥수수 3.5%로 쌀을 제외한 나머지 곡물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밀과 콩 등 국민 밥상과 밀접한 곡물의 자급률이 낮은 것은 앞으로 식량안보에 있어 매우 불안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가 식량 자립을 실현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과 농업회사법인순우리식품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식을 체결한 후 기념 쵤영을 하고 있다. ⓒ 한국우리밀농협

이를 위해서는 우리밀 생산뿐만 아니라 우리밀 보관시설과 가공시설, 그리고 유통 및 마케이팅 등에 대한 체계와 인프라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우리밀농협이 우리밀 전문 보관 시설을 갖추고 광주광역시에 터를 잡아 우리밀 생산단지의 메카로 자리매김 한데에는 광주광역시와 광산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한국우리밀농협은 2007년 광주광역시의 지원으로 500톤 사이로 3기를 설치한 이후 2011년 5기 증설로 총4,000톤 규모의 우리밀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또한 광주광역시와 광산구는 우리밀생산량 증대와 체계적인 우리밀 육성을 위해 전국 최초로 우리밀 조례를 제정했으며, 제정된 조례에 기초해 생산농민들의 우리밀 생산비 보조금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우리밀 소비를 확대를 위해 우리밀 생산조합인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하고 담당하고 있는 '순우리식품'이 서로 손을 잡았다. 

1%에서 정체돼 있는 우리밀 자급률을 향후 2025년까지 5%로 올리려는 농림부의 노력에 힘입어 두 단체는 생산과 소비의 균형과 제고에 총력을 다하기로 한 것이다. 

두 법인은 교류협력분야에 대해 상호간 우리밀 원곡생산 및 확보, 수매업무 일원화에 협조와 우리밀 가공식품 소비유통 분야에 따른 적극적인 업무 공조, 상호 상품의 ODM 및 OEM 프로젝트 수행, 그리고 공동 마케이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에서는 한국우리밀농협에서 순우리식품에 2021년산 우리밀을 3000톤 공급키로 합의했으며, 향후 년간 공급량을 2만톤까지 증가시키기로 했다. 

원재민 순우리식품 대표는 "이번 교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면서 상호간 공동 이익의 증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우리밀농협 천익출조합장은 "친환경분야와 유통에 대한 장점, 그리고 수출분야에 까지 다방면으로 인적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순우리식품의 장점을 살려 상호 보완 및 지지, 지원하면서 양자가 모두 성과를 거두는 상생의 협약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약정체결로 국민들에게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과 함께 제2의 식량으로서 우리밀의 생산토대를 공고히 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농업농촌의 어려운 현실 타개로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에게 우리민족을 살리는 우리밀의 위치와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