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2013년9월26일자 1면기사내용(제2563호)

 

 

우리밀 수매가 인상 두고 ‘대립각’

 

 

우리밀 수매가 인상을 놓고 우리밀 업계와 정부 당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내년도 우리밀 수매가가 생산자와 수요사업체의 협의 결과 40kg(한가마)기준 4만2000원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소비침체 등의 이유를 들며 재검토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밀 업계에 따르면 국산밀산업협회 수급위원회를 비롯한 생산자 조직과 수요사업체 협의 결과 수년간 유지돼 온 3만6000원에 비해 16.67% 오른 4만2000원에 2013~2014년 우리밀 수매가 의견이 모아졌다. 이번 수매가 인상은 생산비 인상, 밀과 같은 동계작물인 보리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 등으로 생산자들이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했고, 이 같은 요구안이 일정부분 반영된 결과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에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소비침체와 더불어 대기업 등에서도 난감해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매가 인상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수매가를 올리면 생산량은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어려운 소비시장이 앞으로 더 악화돨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매가 인상은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장 대기업 등에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밀이 다시 도약하느냐 위기 속에 머무느냐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는 시점에 수매가 인상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자 측에선 이 논거를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다른 물가가 지속적으로 올랐어도 우리밀 수매가는 수년간 3만6000원을 유지하면서 생산자들이 고통을 고스란히 감당했고, 인상된 수매가 4만2000원도 농가들이 요구한 적정선 4만5000원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2015년까지 우리밀 자급률 10%라는 목표치를 내세운 정부에선 수매가 인상을 우려하기에 앞서 소비활성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밀 생산자 단체의 한 관계자는 “생산자와 수요업체가 고통을 나누겠다는데 정부에선 북돋아주기는커녕 사기를 떨어트리고 있다”며 “재배농가들이 등을 돌리고 나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재배농가도 “생산량이 늘어나 소비가 받쳐줄지 걱정하는 것 보다 2015년까지 우리밀 자급률 10% 목표치를 세웠다면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환영하고 소비 활성화 대책을 발 빠르게 세워나가야 한다”며 “정부의 식량자급률 회복은 결국 헛구호였냐”고 비판했다.

 

 

 

김경욱 기자(kimkw@agrinet.co.kr)

 

출처 : http://www.agrinet.co.kr/news/news_view.asp?idx=121987&main_idx=3&CCD=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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