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풍작… 세계곡물값 끝없는 추락

 

올해 세계 곡물 생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는 국제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국 농무부(USDA)의 8월 수급 예측에 따르면, 201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4억3000만t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3대 곡물인 옥수수와 대두, 밀의 생산량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옥수수는 올해 사상 최대 풍작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가뭄으로 흉작을 겪은 농민들이 그 반작용으로 파종을 많이 한 탓에 올가을 수확량은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밀의 경우 유럽과 구소련 지역의 주요 산지 수확량이 급증해 남미의 흉작을 보충할 것으로 관측됐다. 예년에 비해 좋은 날씨 등 작황이 양호한 데다 지난해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본 농가가 재배를 늘리면서 수확량이 늘어났다.

 

이 같은 세계적인 곡물 풍작은 국제 곡물 가격 하락세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 가격은 이미 전년 대비 40%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여름 가뭄 때 옥수수 선물가격은 부셸당 8.32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 인도물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4.5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대두와 밀도 각각 13.8달러와 6.3달러 선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최고치에 비해 20~30% 추락했다.

 

이 같은 가격 폭락으로 옥수수는 투자상품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냈다. 오펜하이머자산운용투자전략회사가 19개 상품의 올해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옥수수는 올 들어 33% 폭락해 은(-33.3%)에 이어 두 번째 최악의 수익을 기록한 상품이 됐다. 이는 지난 4월 33년 만에 기록적 폭락을 기록하며 올 들어 22% 하락한 금보다 더 저조한 투자성적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흥국의 곡물 소비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현재의 6.5배, 대두는 1.7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인도 인구가 2028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인구 증가에 따른 곡물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신흥국 등의 소비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곡물 증산을 촉진해야 한다”며 “농지 확대와 생산기술의 향상 등으로 2050년까지 농작물 생산을 60%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814000224&md=20130816003551_AT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