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은 산소제조기, 탄소저장고

우리밀은 탄산가스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하는 대기정화 작용이 나무보다 뛰어나다. 임업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밀밭 1평에서 산소가 약 2.5kg 생산되고, 탄산가스가 약 3kg 흡수된다고 한다.

대기정화 작용 뛰어나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 재배되는 밀, 보리 등의 동계작물들은 기온이 섭씨 0도 이상이면 탄소동화 작용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작물들이 자라지 못하는 늦가을이나 봄에 대기 중의 탄산가스(CO2)를 자당(蔗糖) 형태의 가용성 탄수화물로 동화하여 저장하는 동시에 산소를 배출함으로써 대기 정화에 큰 역할을 한다.

 

우리밀은 10월 상순에서 하순에 파종하여 이듬해 6월 초중순에 수확하는데, 저온에서 발육하여 낮은 온도에서도 생육이 잘 되므로 CO2+H2O→C6H12O6+O2, 즉 탄산가스와 물을 결합하여 광합성을 통해 탄수화물을 생성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 등 매우 큰 공익적 기능을 하게 된다.

또한, 우리밀은 토양(표토) 유실을 방지한다. 비가 오면 땅 표면의 무기질 성분이 비에 씻겨 나

 간다.

 

이때 작물이 있으면 무기질 성분과 수분을 흡수, 빗물만 땅속으로 스며든다.  이렇게 우리밀은 토양유실을 방지하고 지하수를 보존하는 공익적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밀은 뿌리가 깊어서 땅속의 미생물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땅심도 좋게 한다. 그래서 산성비가 오더라도 비를 걸러서 스며들게 하므로 좋은 지하수를 보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공익적 기능과 직접지불제

 

우리 농업이 농산물을 공급하는 경제적 기능만이 아니라 식량안보, 대기정화, 홍수조절, 지하수 함양, 전통문화 계승, 보건휴양 공간 조성 등 비경제적 기능을 하는 것을 공익적(또는 다원적) 기능이라 한다.

 

그동안 우리 소비자들은 농민으로부터 농산물을 공급받고 그 대가를 지불해왔을 뿐, 이러한 공익적 기능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제공받아왔다. 선진국에서는 지난 70년대부터 이러한 공익적 기능에 대해 직접지불제 형태로 실시해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이를 평가하여 정부예산(세금)으로 소비자(납세자)를 대신해 정부가 직접 농민에게 농민의 공익적 기능을 보상하는 직접지불제를 적은 액수나마 시행하고 있다.

 

논농업직불제, 환경농업 직불제, 경관보전 직불제, 조건불리 직불제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밀 생산농민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우리밀밭의 공익적 기능, 3천평에 최소 165만원

 

그러면 우리밀의 공익적 기능을 돈으로(경제적으로) 평가하면 얼마나 될까.

 

우리밀 3천평(1ha) 재배시 공익적 기능의 효과는 CO2 흡수 6.13톤, O2 생산 4.46톤, SO2 흡수 1.96톤, 토양 유실 방지 41.4톤, 유기성 폐기물 소화량 3.04톤 등이 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65만원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3천평에 우리밀 알곡이 약 4톤 생산되므로 수매가 환산시 약 350만원 조수입을 생산농민들이 얻지만, 이처럼 최소 165만원(40kg 가마당 1만6,500원) 이상을 소비자에게 무상으로 제공애오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밀 생산농가들에도 각종 직불제를 통하여 3천평당 최소 165만원 이상의 직접지불제를 정부 당국에서 하루빨리 시행하여 생산농민에게는 응당한 대가를, 소비자(납세자)에게는 공익적 기능의 정당한 향유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