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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6월10일자 (제2535호)
미국 밀 ‘GMO 오염’ 우려…우리밀로 대응을
오리건주서 미승인 유전자조작 밀 발견돼…수입산 안전성 불안 고조
 
미국 오리건주에서 최근 미승인 유전자 조작 밀이 발견되면서 주요 식량작물인 밀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안전한 우리밀 산업육성을 통해 이 같은 불안감을 떨쳐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국산밀산업협회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지난 4일 ‘국산밀 산업육성이 미국 유전자 조작 밀의 근본대책’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유전자 조작 밀 대책이 현재의 수입밀과 밀가루 조사에 그쳐서는 안 되며, 이를 완전히 회피할 수 있는 근본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우리밀 산업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들은 우선 우리밀 산업계의 숙원과제이자 국민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우리밀 산업 직접지불제 도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2차 가공업계와 식품산업계가 가격 부담 없이 우리밀을 원료농산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직불제를 도입해야 하며 그 규모는 ha당 100만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우리밀 공공비축제의 보다 내실 있는 설계도 바랐다. 공공비축제는 유사시 우리밀 100% 자급의 중장기적 계획에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최소 겨울철 우리밀 재배 가능 면적 64만ha 종자량의 상시적 확보를 1차 목표로 단계적으로 접근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음식점 등에서의 밀 제품의 원산지 표시제 도입을 요구했다. 원산지표시제는 유전자 조작 밀에 대한 근본적 대안으로 우리밀을 선택하게 하는 가장 분명한 방안이라며, 이는 우리밀에 대한 관심 증대와 함께 소비 촉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 관계자는 “우리밀 산업발전대책이 당장의 유전자 조작 밀 대책을 넘어 식량안보 대책으로 국민들의 적극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icoop(아이쿱)생협 우리밀생산자회도 이들 목소리에 동참했다. 우리밀생산자회는 5일 ‘국민의 식탁을 위협하는 GMO 오염 미국산 밀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생산자회는  GMO에 오염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밀의 수입을 지금 바로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미 유통돼 있는 미국산 밀가루에 대해서도 즉각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생산자회는 이웃 일본의 경우 오리건주의 미승인 GMO밀이 발견된 이후 즉각 미국산 밀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지만 우라나라는 수입된 밀에 대해서만 전수검사하고 GMO밀이 발견될 경우에 한해서만 반송조치를 하겠다는 발표를 해 국민을 더욱 걱정시키고 있다고 중단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우리밀의 생산기반 강화와 생산 확대를 위해 직접지불제 시행 도입을 제안하며, 우리밀 소비확대를 위해 군대, 학교급식 및 공공기관에서의 우리밀 의무사용 정책 등 다각적인 소비확대 정책을 수립, 추진할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우리밀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식품안전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밀 산업을 육성시키는 것이 이러한 정부의 정책기조와 맞아 떨어진다”며 “우리밀 산업 육성 없이는 식품안전을 강조하는 정부 방침도 헛구호로 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밀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 소비의 98% 이상이 수입밀이며 이 중 절반가량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20만 톤 분량의 밀이 미국에서 수입됐다.

김경욱 기자(kimk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