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막고, 뿌리뻗음을 좋게하는 밀밟기
따스한 봄을 앞두고
사람들은 들로 나와 나를 꼭꼭 밟아줘요.
밀밟기를 하는 거예요.
추위에 땅이 얼면서 부풀어 오른 것을 눌러
뿌리가 흙 속에 잘 밀착토록 하는 일이에요.
그럼 흙 속으로 뿌리가 더욱 잘 뻗을 수 있어요.
물과 양분 흡수도 좋아지고요.
부푼 흙 틈으로 물이 스며드는 것도 막아주죠.
스며든 물이 추위에 얼면, 뿌리가 동상을 입게 되고
그럼 따스한 봄이 와도 난 다시 자랄 수 없게 돼요.
생장점을 자극해 줄기 수도 크게 늘려줘요.
줄기 수가 많아지면 그 만큼 수확도 늘어나요.
난 하얀 눈 속에서도 잘 살아요.
기온이 크게 내려간 날, 눈은 오히려 고마운 존재예요.
눈이 이불이 되어 찬공기를 막아주거든요.
아주 추운 나라 형제들이
겨울에 간절히 눈을 기다리는 이유예요.
3월ㆍ4월ㆍ5월 봄기운 속에
난 다시 생장을 시작해 쑥쑥 자라나요.
6월 중순이 되면 수확을 하게 되고요.
5ㆍ6월 달리는 차창 너머로 누런 황금들판이 나타나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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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판은 2012년 국산밀산업협회(www.koreawheat.or.kr)와 함께 만든 책 "난 우리밀이야!" 내용을 제목 순서로 옮겨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