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을 견디는 밀의 힘을 빌려 무더위를 이기자

     

    가을에 싹을 틔운 나는

    온 세상을 파릇파릇 물들인 후

    겨울을 맞아 성장을 멈춘 채

    긴긴 겨울잠을 자며 엄동설한을 견뎌요

     

    국수와 빵 소비가 특히 여름에 많은 이유를 아시나요?

    겨울을 굳건히 견뎌 낸 내 힘이

    여름 무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래요.

     

    세계 곳곳으로 퍼져간 형제들도

    대부분 나처럼 겨울을 견디며 살아요.

     

    그렇지만 북위 45° 위로 간 형제들은 좀 달라요.

    그곳 날씨가 너무 추운 탓에

    겨울을 나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서 보통 작물과 함께 봄ㆍ여름ㆍ가을을 보내요.

    그곳 형제들을 특별히 봄밀이라고 불러요.

    캐나다 서부, 미국 북ㆍ서부, 스웨덴ㆍ핀란드ㆍ노르웨이 등의 스칸디나비아반도

    러시아 시베리아 등지가 대표적 봄밀 재배지역이에요.

    중국 북부, 일본 홋카이도에도 봄밀이 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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